백일의 낭군님(tvn)

시놉시스

조선시대 법전인 [경국대전]의 남녀 혼인연령을 보면
남자는 15세, 여자는 14세로 규정 돼 있다.
그리하여 스무 살이 되도록 혼인을 하지 못한
여성과 남성은 ‘노처녀’와 ‘노총각’으로 간주되었는데...
노처녀는 원한을 가진 여자라는 뜻의 원녀(怨女)로,
노총각은 공허한 남자라는 뜻의 광부(曠夫)라 불렸다.
음양의 조화를 중요하게 여긴 조선시대에는
짝을 찾지 못한 원녀·광부가 많아지면
국가에 상서롭지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 여겼으니...

“나이 많은 처녀로서 가난하여
시집가지 못한 사람이 많으면,
화기(和氣)를 손상시켜 재앙을 부름이... ”
(중종 4년 5월 28일)

“아내 없는 남자(광부)와
남편 없는 여자(원녀)가
근심이 답답하게 쌓이면
괴려(乖戾)한 기운을 부르게 된다.”
(성종 8년 4월 13일)

“인륜(人倫)의 도리는
혼인(婚姻)보다 중(重)한 것이 없고,
제왕(帝王)의 정사는
원녀(怨女)가 없게 하는 것이 긴요하다.”
(성종 22년 1월 6일)

수개월째 비가 내리지 않던 조선의 어느 해,
왕세자의 명이 내려진다.
전국 팔도의 모든 원녀와 광부를 당장 혼인 시킬 것!
억지 혼인의 위기에 내몰린
송주현 최고령 원녀 홍심에게 뚝 떨어진,
아니 딱 걸려 혼인하게 된 운 나쁜 사내가 있었으니,
그는 이 나라 조선의 왕세자 이율이었다!

맹자는 민귀군경 民貴君輕 이라 했다.
백성이 존귀하고 사직은 그 다음이며
임금은 가볍다, 는 뜻의 민귀군경

금수저 끝판왕이자
완전무결의 대명사였던 왕세자 이율,
그가 백성들 사이에 섞이자
무능하기 짝이 없는 사내가 된다.
백성들이 다 아는 걸, 그는 모른다.
그래서 온갖 핍박을 당한다.
천것이던 노처녀 홍심은 갑이 되고,
극존이던 세자 율은 을이 된다.
이 전복적인 관계 비틀기를 통해
또 다른 신분제 사회가 되어버린
지금 이 시대를 사는 평범한 이들에게
짜릿한 통쾌함을 선사하고자 한다.

작품정보

  • 감독 : 이종재
  • 배우 : 도경수, 남지현
  • 제작사 : (주)에이스토리
  • 개봉일자 : 2018년 9월 10일~10월 30일
  • 촬영시기 : 2018년 4월
  • 촬영장소 : 낙안읍성민속마을
  • 협력기관 : 순천시